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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1기신도시 ---->살기가 너무 불편해요!
대둔산
2009. 9. 3. 23:53
<1기신도시> ①"살기가 너무 불편해요"
연합뉴스 | 입력 2009.09.03 07:33 |
난방 온수 수도관 터지고 막히고
주차공간 부족으로 아침저녁 전쟁
※편집자주 = 분당 평촌 중동 일산 산본 등 수도권 5개 신도시가 조성 15년이 넘어서면서 아파트 노후화로 갖가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31일 1기 신도시 아파트 주민들이 '리모델링 추진연합회'를 구성하는 등 대책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 1기 신도시 아파트들 주민들이 겪고 있는 불편과 리모델링 추진 과정에서 나타나는 갈등, 그리고 전문가들이 말하는 해법을 차례로 정리해 본다.
(성남.안양=연합뉴스) 이우성 김동규 기자 = 2일 수도권 1기 신도시의 아파트 공동 리모델링에 참여한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의 한 아파트 단지.
단지로 들어서자 리모델링을 추진한다는 글귀가 적힌 플래카드와 포스터가 단지 이곳저곳에서 눈에 띄었다.
출근으로 많은 차량이 빠졌을 대낮인데도 주차 공간을 찾지 못한 차량들이 진입로 양옆으로 빼곡히 늘어서 있어 가뜩이나 좁은 단지가 더욱 답답해 보였다.
주차장마다 2중 주차를 한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어 주차난이 심각하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리모델링 추진위원회 사무실이 있는 관리사무소 한쪽에는 녹이 잔뜩 낀 배수관 10여개가 놓여 있었다.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각 가정에서 신고를 받고 물이 새는 배수관을 교체하면서 뜯어온 것으로 부식이 오래 진행된 듯 관 안은 시뻘건 녹으로 가득차 있었다.
지은 지 15년을 넘어선 1기 신도시 아파트 단지에서 어렵지 않게 목격되는 풍경이다.
분당 H5단지(1천158세대) 부녀회장 안인규(54)씨는 "배수관이 오래돼 수압도 약하고 겨울에는 열 전도율이 떨어져 난방도 잘 안 된다"며 "어떤 가정에서는 빨래하는데 녹물이 나와 남편이 출근도 미루고 관리사무소에 찾아가 항의하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장마철에는 빗물이 벽을 타고 각 가정으로 흘러들어 벽지와 장판까지 적시는 바람에 보수해 달라는 피해 신고가 관리사무소로 하루 평균 10건 이상 들어오기도 했다.
최근엔 한 동의 13층에서 낡은 배수관이 터지면서 흘러내린 물이 아래층까지 흥건하게 적셔 보상을 놓고 주민들끼리 법정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이 단지 관리사무소 석영식(40) 시설담당은 "전체적으로 배수관이 가장 심각하고 건물도 낡아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라며 "수도관부터 온수관.난방관.가스관에 이르기까지 부식이 심각해 부분적으로 보수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도시가스관이 묻힌 잔디밭에서 가끔 매캐한 냄새가 올라와 가스가 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며 불안해 하기도 했다.
1992년 입주한 안양시 범계동 목련2단지(994세대)는 지은 지 20년 가까이 된 아파트라 출퇴근 때면 2중 3중으로 주차된 차를 밀고 당기느라 온 동네가 소란스럽다.
17년째 이곳에 사는 구민자(48.여)씨는 "지하주차장이 없어 아침저녁으로 밖에서 큰소리가 나는데 십중팔구 주차 때문"이라며 "이웃끼리 매일 얼굴을 붉히며 지내서야 되겠느냐"고 했다.
아래윗집 주민 간에 소음 문제로 고성이 오가는 일도 다반사다.
주민 주석찬(52)씨는 "우리 단지가 지어질 때 소음 진동에 대한 규제가 없어 바닥두께가 지금보다 6㎝나 얇은 12㎝로 설계됐기 때문에 위층에서 뛰면 아래층 집안 전체가 울린다"고 말했다.
주씨는 "우리 아파트처럼 스프링클러 설치와 내진설계가 의무화되기 전에 지어진 고층 아파트들은 모두 소음과 지진, 화재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동마다 엘리베이터가 1대 뿐이고 그나마 고장이 잦은 것을 비롯해 1기 신도시 아파트에서 사는 주민들이 호소하는 불편은 끝도 없다.
이형욱 목련2단지 리모델링추진 조합장은 "소형 아파트에서 20년 가까이 산 서민들이 투기 목적으로 리모델링을 하자는 게 아니다"라면서 "살기 좋은 보금자리를 원하는 서민들의 바람이 이뤄질 수 있도록 리모델링에 필요한 절차와 규정을 담은 특별법을 만들 때가 됐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평촌지역에 '1기 신도시'로 들어온 10여개 단지들은 우리 단지가 어떻게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열매를 맺는지 그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주변 분위기를 전했다.
분당을 비롯해 일산 평촌 산본 중동 등 1기 신도시에 지어진 아파트는 모두 29만여가구다.
분당 9만7천600가구, 일산 6만9천가구, 평촌 4만2천가구, 산본 4만2천가구, 중동 4만1천400가구 등이다.
첫 입주 시기는 분당이 가장 빠른 91년 9월이며 평촌, 일산, 산본, 중동 순으로 93년까지 입주가 이어졌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1기 신도시 아파트 대부분이 91~94년 사이에 완공돼 리모델링 최소 연한인 15년을 충족했고 지난 7월말 기준 전체의 7%선인 2만여가구가 리모델링 추진 절차를 밟고 있다.
그러나 리모델링의 실효성에 회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주민들도 많아 사업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부동산114 김규정 부동산컨텐츠팀 부장은 "가구당 공사비가 재건축과 별 차이가 없어 투자수익성이 그리 높지 않다"는 말로 주민들의 부정적인 시각을 대변했다.
고양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연합회 채수천(66) 회장은 "리모델링시 가구당 부담금이 최대 3억원까지 거론되고 있는데 계단식 아파트의 경우 1~2평 확장되는데 그칠 것으로 보여 투자금에 비해 실효성이 없어 보인다"고 했다.
그는 "주민들을 상대로 계속 여론을 수렴해 보겠지만 리모델링의 실효성이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야 1기 신도시 리모델링 추진연합회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리모델링이란 = 발코니를 거실로 편입시키는 간단한 공사에서부터 낡은 아파트의 뼈대만 남기고 모두 헐어낸 뒤 거의 새것과 같은 기능과 편의성을 갖춘 아파트를 짓는 대규모 공사까지를 포괄한다. 정부가 2003년 주택법을 개정해 전용면적의 30%까지 증축할 수 있도록 했으며, 2007년에는 아파트의 리모델링 허용 기준을 준공 후 20년에서 15년으로 완화했다.
주차공간 부족으로 아침저녁 전쟁
※편집자주 = 분당 평촌 중동 일산 산본 등 수도권 5개 신도시가 조성 15년이 넘어서면서 아파트 노후화로 갖가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31일 1기 신도시 아파트 주민들이 '리모델링 추진연합회'를 구성하는 등 대책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 1기 신도시 아파트들 주민들이 겪고 있는 불편과 리모델링 추진 과정에서 나타나는 갈등, 그리고 전문가들이 말하는 해법을 차례로 정리해 본다.
단지로 들어서자 리모델링을 추진한다는 글귀가 적힌 플래카드와 포스터가 단지 이곳저곳에서 눈에 띄었다.
출근으로 많은 차량이 빠졌을 대낮인데도 주차 공간을 찾지 못한 차량들이 진입로 양옆으로 빼곡히 늘어서 있어 가뜩이나 좁은 단지가 더욱 답답해 보였다.
주차장마다 2중 주차를 한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어 주차난이 심각하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리모델링 추진위원회 사무실이 있는 관리사무소 한쪽에는 녹이 잔뜩 낀 배수관 10여개가 놓여 있었다.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각 가정에서 신고를 받고 물이 새는 배수관을 교체하면서 뜯어온 것으로 부식이 오래 진행된 듯 관 안은 시뻘건 녹으로 가득차 있었다.
지은 지 15년을 넘어선 1기 신도시 아파트 단지에서 어렵지 않게 목격되는 풍경이다.
분당 H5단지(1천158세대) 부녀회장 안인규(54)씨는 "배수관이 오래돼 수압도 약하고 겨울에는 열 전도율이 떨어져 난방도 잘 안 된다"며 "어떤 가정에서는 빨래하는데 녹물이 나와 남편이 출근도 미루고 관리사무소에 찾아가 항의하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장마철에는 빗물이 벽을 타고 각 가정으로 흘러들어 벽지와 장판까지 적시는 바람에 보수해 달라는 피해 신고가 관리사무소로 하루 평균 10건 이상 들어오기도 했다.
최근엔 한 동의 13층에서 낡은 배수관이 터지면서 흘러내린 물이 아래층까지 흥건하게 적셔 보상을 놓고 주민들끼리 법정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이 단지 관리사무소 석영식(40) 시설담당은 "전체적으로 배수관이 가장 심각하고 건물도 낡아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라며 "수도관부터 온수관.난방관.가스관에 이르기까지 부식이 심각해 부분적으로 보수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도시가스관이 묻힌 잔디밭에서 가끔 매캐한 냄새가 올라와 가스가 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며 불안해 하기도 했다.
1992년 입주한 안양시 범계동 목련2단지(994세대)는 지은 지 20년 가까이 된 아파트라 출퇴근 때면 2중 3중으로 주차된 차를 밀고 당기느라 온 동네가 소란스럽다.
17년째 이곳에 사는 구민자(48.여)씨는 "지하주차장이 없어 아침저녁으로 밖에서 큰소리가 나는데 십중팔구 주차 때문"이라며 "이웃끼리 매일 얼굴을 붉히며 지내서야 되겠느냐"고 했다.
아래윗집 주민 간에 소음 문제로 고성이 오가는 일도 다반사다.
주민 주석찬(52)씨는 "우리 단지가 지어질 때 소음 진동에 대한 규제가 없어 바닥두께가 지금보다 6㎝나 얇은 12㎝로 설계됐기 때문에 위층에서 뛰면 아래층 집안 전체가 울린다"고 말했다.
주씨는 "우리 아파트처럼 스프링클러 설치와 내진설계가 의무화되기 전에 지어진 고층 아파트들은 모두 소음과 지진, 화재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동마다 엘리베이터가 1대 뿐이고 그나마 고장이 잦은 것을 비롯해 1기 신도시 아파트에서 사는 주민들이 호소하는 불편은 끝도 없다.
이형욱 목련2단지 리모델링추진 조합장은 "소형 아파트에서 20년 가까이 산 서민들이 투기 목적으로 리모델링을 하자는 게 아니다"라면서 "살기 좋은 보금자리를 원하는 서민들의 바람이 이뤄질 수 있도록 리모델링에 필요한 절차와 규정을 담은 특별법을 만들 때가 됐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평촌지역에 '1기 신도시'로 들어온 10여개 단지들은 우리 단지가 어떻게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열매를 맺는지 그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주변 분위기를 전했다.
분당을 비롯해 일산 평촌 산본 중동 등 1기 신도시에 지어진 아파트는 모두 29만여가구다.
분당 9만7천600가구, 일산 6만9천가구, 평촌 4만2천가구, 산본 4만2천가구, 중동 4만1천400가구 등이다.
첫 입주 시기는 분당이 가장 빠른 91년 9월이며 평촌, 일산, 산본, 중동 순으로 93년까지 입주가 이어졌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1기 신도시 아파트 대부분이 91~94년 사이에 완공돼 리모델링 최소 연한인 15년을 충족했고 지난 7월말 기준 전체의 7%선인 2만여가구가 리모델링 추진 절차를 밟고 있다.
그러나 리모델링의 실효성에 회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주민들도 많아 사업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부동산114 김규정 부동산컨텐츠팀 부장은 "가구당 공사비가 재건축과 별 차이가 없어 투자수익성이 그리 높지 않다"는 말로 주민들의 부정적인 시각을 대변했다.
고양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연합회 채수천(66) 회장은 "리모델링시 가구당 부담금이 최대 3억원까지 거론되고 있는데 계단식 아파트의 경우 1~2평 확장되는데 그칠 것으로 보여 투자금에 비해 실효성이 없어 보인다"고 했다.
그는 "주민들을 상대로 계속 여론을 수렴해 보겠지만 리모델링의 실효성이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야 1기 신도시 리모델링 추진연합회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리모델링이란 = 발코니를 거실로 편입시키는 간단한 공사에서부터 낡은 아파트의 뼈대만 남기고 모두 헐어낸 뒤 거의 새것과 같은 기능과 편의성을 갖춘 아파트를 짓는 대규모 공사까지를 포괄한다. 정부가 2003년 주택법을 개정해 전용면적의 30%까지 증축할 수 있도록 했으며, 2007년에는 아파트의 리모델링 허용 기준을 준공 후 20년에서 15년으로 완화했다.
출처 : 1기신도시 ---->살기가 너무 불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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